
약 2,300개 전표에서 '이상해 보이는 전표'를 좁혀가는 실제 감사 흐름
재무제표 감사에서 JE Test(Journal Entry Test)를 설명하면 흔히 “이상한 분개를 뽑아서 증빙을 확인하는 절차”라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만 설명하면 실제 감사에서 무엇을 하는지 잘 와닿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바이오·연구개발기업에 대한 실제 감사 경험을 비식별화하여, 약 2,300개의 전표를 어떤 순서로 검토대상으로 좁혀갔는지 숫자를 넣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회사명·거래처명·세부 금액은 식별되지 않도록 일부 반올림·단순화하였습니다.
반기 분개장 약 2,300개 전표 → 차·대변 각각 약 424억원 → 모집단 완전성 확인 → 음수·주말·고액·저빈도 계정 등 위험조건으로 필터링 → 관련 전표와 증빙 추적 → 회계처리와 거래의 경제적 이유 검토
1. 시작부터 샘플을 뽑지 않습니다 — 모집단이 맞는지 먼저 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다음과 같은 반기 분개장을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 항목 | 확인 결과 |
|---|---|
| 전표 수 | 약 2,300건 |
| 차변 합계 | 약 424억원 |
| 대변 합계 | 약 424억원 |
| 차·대변 차이 | 0원 |
| 시산표와 계정별 대사 | 차이 0원 |
이 단계가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2,300개 중 아무리 정교하게 이상전표를 골라도 회사가 불리한 전표 50개를 애초에 분개장에서 빼고 제출했다면 JE Test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전표별 차·대변이 맞는지, 분개장의 계정별 증감액이 합계잔액시산표와 연결되는지를 확인합니다. 실제 검토에서는 분개장에 사용된 세부계정을 시산표 상위계정으로 다시 매핑하여 차이가 없는지 확인했습니다.
2. 그 다음 '이상해 보일 가능성이 높은 전표'를 필터링합니다
모든 2,300건의 증빙을 전부 보는 것은 효율적인 감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부정이나 오류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속성을 정해 전표를 좁혀갑니다.
| 시나리오 | 추출 결과 예시 | 왜 보는가? |
|---|---|---|
| 음수금액·취소·역분개 | 약 240개 라인 (약 95개 전표) |
이미 인식한 비용·부채를 사후에 제거했는지 확인 |
| 주말 입력 전표 | 약 100개 전표 | 정상 업무시간 밖의 비경상 입력 여부 확인 |
| 일정 중요금액 이상 | 20여 개 전표 | 한 건의 오류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전표 검토 |
| 사용빈도 매우 낮은 계정 | 약 10개 계정 | 평소 사용하지 않는 계정을 통한 조정 가능성 검토 |
여기서 중요한 점은 추출되었다고 해서 오류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추출은 “이 전표는 이유를 한번 더 확인해 보자”라는 의미입니다.
3. 사례 ① 비용 1억5천만원을 잡았다가 전액 취소했다면?
① 최초 인식
차변 연구개발비 150,000,000원 / 대변 미지급금 150,000,000원
② 한 달 뒤 취소
차변 미지급금 150,000,000원 / 대변 연구개발비 150,000,000원
JE 데이터만 보면 “기말 비용을 줄이기 위해 1억5천만원을 취소한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따라서 감사인은 단순히 취소전표 승인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왜 최초에 비용을 인식했고, 무엇이 달라져서 취소했는지를 추적합니다.
가령 임상시험 계약상 첫 환자 투약 또는 특정 단계 달성이 지급조건이었는데 그 조건이 보고기간 내 충족되지 않았다는 증빙이 있다면, 최초 발생주의 판단을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반대로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었는데 지급만 연기되었다면 단순 취소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계약서의 지급조건 → CRO/연구기관 청구서 → 임상 진행자료 → 담당자 이메일 또는 정산내역 → 최초 전표와 취소전표 → 보고기간 말 실제 의무 존재 여부
즉, JE Test는 “마이너스 전표가 있네 → 증빙 있음 → 이상 없음”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취소의 경제적 이유와 회계상 발생시점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4. 사례 ② 비용에서 3천만원이 마이너스로 들어왔다면?
다음과 같은 전표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적요: 정부과제 정산금 입금
표면적으로 보면 비용계정에 음수금액이 들어갔기 때문에 JE 필터에 걸립니다. 그러나 정부보조금이나 과제 정산금의 회계처리 구조에 따라 관련 비용에서 차감하는 정상 전표일 수도 있습니다.
감사인은 과제 협약서, 정부출연금 수령 및 정산자료, 해당 비용과의 대응관계 등을 확인합니다. 정상적인 회계정책에 따른 비용 차감이라면 ‘음수 전표’라는 형태는 특이하지만 경제적 실질은 정상일 수 있습니다.
5. 주말 전표 100건을 모두 부정전표로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월말 결산일이 토요일이라면 회계팀이 토요일에 감가상각비, 미지급비용, 외화평가 등을 일괄 입력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주말 입력 자체는 충분히 설명 가능합니다.
반면 평소에는 평일에만 전표가 입력되는데, 특정 임원이 일요일 밤에 수억원의 자산대체 전표를 직접 입력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주말 전표'라도 회사 업무패턴·입력자·승인자·전표 성격을 같이 봐야 합니다.
6. 그래서 JE Test의 결론은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의 연결'입니다
좋은 JE Test 조서는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② 왜 음수·주말·고액·저빈도 전표를 위험 시나리오로 선정했는가?
③ 그 조건에서 몇 건이 추출되었는가?
④ 추출된 전표 중 무엇을 세부검토 대상으로 삼았는가?
⑤ 계약서·정산서·승인자료 등으로 어떤 사실을 확인했는가?
⑥ 결과적으로 회계처리가 왜 적정하거나 부적정하다고 판단했는가?
결국 JE Test는 데이터 분석만의 업무도 아니고 증빙대사만의 업무도 아닙니다. 수천 건의 분개 중 위험이 높은 거래를 데이터로 좁힌 다음, 그 거래가 실제 사업에서 왜 발생했는지를 다시 이해하는 감사절차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위 사례는 실제 감사 수행 흐름을 기초로 회사명·거래처·세부 금액과 거래조건을 비식별화·단순화하여 재구성한 예시입니다.
작성일: 2026.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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