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상태의 바이오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계속기업 이야기를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숫자가 현금잔액입니다.

“6월 말 현재 현금이 약 150억원 있습니다. 앞으로 1년 정도는 문제없습니다.”

언뜻 들으면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감사에서는 현금 150억원이라는 숫자 하나만으로 계속기업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매달 얼마가 나가고, 어떤 돈이 들어오며, 그 유입을 실제로 믿을 수 있는가입니다.

비식별화 안내
아래 사례는 실제 바이오기업의 계속기업 검토에서 사용되는 접근을 설명하기 위해 회사명과 세부 조건을 제거하고 금액을 반올림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1. 회사가 제출한 최초 현금흐름표부터 맞는지 확인합니다

회사가 2026년 7월부터 2027년 6월까지 12개월 현금흐름을 제출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첫 줄에는 6월 30일 기초현금이 155억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받은 재무제표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동일 기준으로 맞춰 보니 실제 출발금액은 150억원입니다.

본문 표 1
구분회사 최초 자료재무제표 기준 보정차이
2026.6.30 기초 가용현금155억원150억원-5억원

월평균 순현금유출이 10~12억원인 회사라면 5억원은 단순한 숫자 차이가 아닙니다. Runway를 약 보름 정도 더 길게 보이게 할 수도 있는 차이입니다. 따라서 계속기업 검토는 가장 먼저 출발점부터 재무제표와 맞춰야 합니다.

2. 감사 시점에 이미 7~8월이 지났다면 '예상'을 '실제'로 바꿉니다

회사가 7월과 8월에 각각 9억원씩 순현금을 사용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본문 표 2
구분기초현금순현금유출기말현금
7월 실제150억원-9억원141억원
8월 실제141억원-9억원132억원

감사인이 9월에 검토하고 있는데도 7~8월을 여전히 “예상치”로 놔두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미 실제 숫자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무 포인트
계속기업 현금흐름표는 작성일이 오래될수록 실제 실적을 반영하여 Rolling Update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측 정확도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Base Case에서는 확정되지 않은 큰 돈을 일단 빼고 봅니다

8월 말 현금 132억원에서 이후 10개월간 다음과 같이 자금이 소진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본문 표 3
기간주요 현금유출기간 순유출기간말 예상현금
2026.9~12인건비, 연구비, 임상비, 외주용역비-40억원92억원
2027.1~3임상비 증가 및 운영비-36억원56억원
2027.4~6임상시험·CMC 등 주요 개발비-42억원14억원

이 Base Case에서는 2027년 6월 말에도 약 14억원이 남습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12개월 현금 Runway가 확보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14억원은 이 회사의 월평균 현금소진액이 10억원을 넘는다면 1~2개월도 채 되지 않는 완충자금입니다. “12개월 후에도 플러스다”라는 사실과 “충분히 안정적이다”라는 판단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4. 기술이전 50억원과 신규 투자 100억원을 넣으면 그림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경영진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2027년 1분기 기술이전 마일스톤 유입 예상: 50억원
• 2027년 상반기 신규 투자유치 예상: 100억원

두 금액을 모두 현금흐름에 넣으면 2027년 6월 말 예상현금은 14억원이 아니라 164억원이 됩니다.

본문 표 4
구분Base Case추가 자금유입 반영 Case
2027.6월 말 예상현금14억원164억원
기술이전 50억원미반영반영
투자유치 100억원미반영반영

문제는 이 150억원이 현재 시점에 얼마나 확실한가입니다.

기술이전 계약이 이미 체결되어 조건만 충족하면 들어오는 돈인지, 아직 협상 초기인지에 따라 신뢰도가 다릅니다. 투자유치도 이사회 승인, 투자확약서, Term Sheet, 투자자의 실사 진행상황 등에 따라 증빙력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실무적으로는
현재 확인 가능한 사실에 기반한 Base Case를 먼저 제시하고,
기술이전·투자유치 같은 추가 자금조달을 반영한 경우는 Upside Case 또는 Financing Case로 별도 제시하는 방식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5. 비용이 예상보다 20%만 늘어나도 어떻게 될까?

8월 말 이후 Base Case의 예상 현금유출은 총 118억원입니다.

40억원 + 36억원 + 42억원 = 118억원

임상시험 지연이나 추가 실험으로 이 비용이 20%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118억원 × 120% = 141.6억원

8월 말 현금 132억원 − 141.6억원 = -9.6억원

Base Case에서는 2027년 6월 말 14억원이 남았지만, 비용이 20% 증가하면 같은 기간 안에 현금이 부족해집니다. 이런 분석이 바로 민감도 분석입니다.

6. Runway는 단순히 '150억원 ÷ 월 10억원 = 15개월'이 아닙니다

실제 현금흐름은 매달 일정하지 않습니다. 바이오기업은 특정 월에 임상시험비, 마일스톤 지급, 원료생산비 등이 몰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평균 소진액이 10억원이어도 2027년 3월에 임상시험 관련 30억원이 한꺼번에 지급된다면 단순 평균으로 계산한 15개월보다 실제 자금압박 시점은 훨씬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월별 현금흐름을 작성하고 최저 현금잔액이 언제 발생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감사인이 계속기업 현금흐름에서 확인하는 순서

본문 표 5
순서검토내용
1기초 현금잔액이 재무제표와 일치하는가?
2감사일까지 실제로 발생한 7~8월 등 후속기간 실적이 반영되었는가?
3인건비·임상비·연구비 등 주요 현금유출이 누락되지 않았는가?
4기술이전·투자유치 등 큰 현금유입은 어느 정도 확정되어 있는가?
5Base Case에서 어느 시점에 현금이 가장 낮아지는가?
6비용 증가·자금유입 지연 등 불리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가?
결국 계속기업 검토의 핵심은
“현금이 150억원이나 있으니 괜찮다”가 아니라,
그 150억원이 어떤 가정 아래 언제까지 남아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 위 금액은 실제 계속기업 검토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회사 정보와 세부 수치를 비식별화·반올림하여 재구성한 사례입니다.

작성일: 2026. 9. 17.
The Collabo F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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